로더

스킵 네비게이션


주제

자연을 품다(回歸自然)
자연을 본받아 탄생한 문자는 인류문명사의 원류로서 그 역사성과 상징성, 공용성 외에도 서예라는 예술을 키워내고 있다. 문자와 함께 발전된 서예는 동방인의 공통된 우주관과 인생관, 예술관을 형성하였으니, 또 하나의 ‘자연’인 것이다.
문자에 녹아있는 자연은 대자연의 자연뿐만 아니라, 섭리로서의 자연 즉 자연의 원리가 더하여짐으로써 서예의 예술성을 확장시켜준다. 인간의 사사로운 욕망이나 감정보다 자연의 섭리를 더욱 중시하는 예술이 곧 서예로, 과학 중심의 서양식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동방 특유의 예술이다.
‘자연을 품다<回歸自然>’가 주제인 이번 행사는 서예에 담긴 ‘자연’에 대한 심오함을 세계인과 함께 재음미해보자는 의미에서 상정한 것이다. 극도로 발전한 과학문명의 뒤에서 복병처럼 덮친 ‘코로나19’를 계기로 인류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반성적 고찰도 필요하거니와, 서양문명의 틀에 갇혀 쇠잔해진 서예의 참된 길을 잃지 않기 위한 계도의 의미도 함께 담겨있다.
만물이 그러하듯 본질을 떠난 변화는 불가하다. 서예의 본체 및 본질 또한 문자를 떠나서는 있을 수가 없으며, 시대에 따라 변화한 오체(전·예·해·행·초) 역시 서예로서의 본질을 잃지 않는 가운데 시대성 및 서가의 개성이 더해짐으로써 시공을 넘나드는 공감과 공명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의미로부터 착안한 이번 행사는 ‘서예 역사를 말하다’·‘나랏말ᄊᆞ미’·‘선률&음률’ ‘서중화&화중서’·‘철필전각전’·‘융합서예전’·‘시·서·화전’ 등을 통하여 고대 서예의 원형과 현대적 해석에 의한 서예의 역사성과 다양성 및 예술성을 탐색하고자 하였으며, 예향인 전북의 ‘자연’과 인물의 향기를 담아내는 ‘전북서예 한마당’은 지역 내 출중한 작가들의 애향심을 바탕으로 ‘전북의 자연’을 펼쳐 보일 것이다.
이밖에 서예를 사랑하는 명사들의 ‘명사서예전’과 이국 작가들의 ‘해외동포서예전’을 개최함으로써 서단의 확장과 전북의 세계화를 기대하며, 미술과 빛의 예술성을 더한 ‘디자인 글꼴전’ · ‘디지털영상서예전’ 등은 서예가 갖는 다양성 및 타 장르와의 융합의 가능성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또한 칼과 붓의 합주로 이루어지는 ‘천인천각전’은 전각에 대한 저변확대는 물론 본 행사에 대한 참여와 관심의 폭을 크게 확장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