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2013.10.5~11.3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국립전주박물관, 강암서예관, 세연갤러리 등

전시행사

뿌리 깊은 家風전- 마당에 세우는 가훈

소 :
경기전 또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시장 주변
작가/작품 :
10점
전시개요 :
삶의 가치와 인생의 항로가 되어준 가훈을 공모하여 우수작품을 석비형태로 제작 전시하는 서예 비림전



뿌리 깊은 가풍(家風)전 -마당에 세우는 가훈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느 가정에나 나름대로 가족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지키고자 하는 규율이 있다. 특히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 국가들은 가족과 가정을 중시하고 대를 이어 가족의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여 집안마다 나름의 가훈이 있다. 이러한 가훈은 그동안 대부분 글씨로 써서 벽에 걸어두고 보며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곤 하였다. 그리고 서예가 이러한 ‘벽걸이 형’ 가훈의 제작에 크게 이바지 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소중한 가훈은 꼭 집안의 벽에 걸어두고 보아야만 하는가? 돌에 새겨 마당에 세워두고 보며 의미를 새긴다면 그 또한 운치가 있는 일이 아닐까? 이러한 발상아래 기획한 전시가 바로 이 〈뿌리 깊은 가풍(家風)〉전-마당에 세우는 가훈이다. 이 전시는 자연친화적 전원주택을 가꾸는 인구가 늘고 있는 최근의 시대상에 비추어 볼 때 서예 작품의 새로운 수요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더욱 적극적으로 기획하였다.

추사 김정희, 창암 이삼만 선생 등 조선시대의 서예가와 검여 유희강, 강암 송성용, 석전 황욱 선생 등 광복이후에 활동한 유명 서예가들의 작품 중에서 가훈이 될 만한 경구 少字數 서예작품을 택하여 높이 1m 내외의 자연석 바윗돌 혹은 다듬은 빗돌에 새겨 인조 잔디가 깔린 전시장에 전시하기로 하였다. 상황에 따라 전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주에 있는 조선 궁궐인 경기전(慶基殿) 뜰이나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시장 주변 야외에 전시할 수도 있다. 이처럼 돌에 새긴 서예작품을 잔디위에 설치하는 전시는 서예와 조각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각종 기계 공구의 발달로 인하여 손으로 돌에 글씨를 새기는 명장 각수(刻手)가 사라져 가는 상황에서 최근에 우리사회에 아직 남아있는 최고 수준의 각수를 찾아낸 것도 이전시를 기획하는 데에 힘이 되었다.

이번의 〈뿌리 깊은 가풍(家風)〉전-마당에 세우는 가훈으로 인하여 서예와 조각이 결합하여 서예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하고, 새로운 가훈 문화를 조성하여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데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