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2013.10.5~11.3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국립전주박물관, 강암서예관, 세연갤러리 등

위원장인사말

"서예, 뿌리를 북돋워 바람을 일으키자"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리면서 문화와 예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지역이라면 으레 자신이 사는 지역을 ‘예향’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로부터 예향이라고 불려온 진정한 예향은 바로 전북입니다. 전북은 많은 학자와 시인, 문장가, 서예가, 음악가, 화가, 무용가를 배출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시대를 풍미한 서예가를 많이 배출하여 예향이라고 부름과 동시에 ‘서예의 고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서예의 고장 전북’이라는 자부심과 저력을 바탕으로 전북에서는 1997년부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개최하였습니다. 그 후로 지난 16년 동안,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꾸준히 발전하여 이제 세계 최대 규모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적인 서예행사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였습니다. 2013년에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제9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치르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하며 전국 각지, 세계 각국에서 참여해 주신 작가 여러분과 내빈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전라북도와 관계 기관 여러분들께 충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한국서예의 세계화를 기치로 내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그동안 한국의 서예, 전북의 서예를 세계로 확산할 뿌리를 튼튼하게 다짐과 동시에 서방세계에 서예의 싹을 틔우는 데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이제 그 튼튼한 뿌리에서 뻗어나간 줄기와 가지, 잎에서 일어나는 바람이 세계를 향해 불게 해야 할 때입니다. 싹이 터 오르기 시작한 서방의 서예 바람위에 다시 한국 서예의 바람을 얹어 세계적인 서예 큰바람이 불게 한다면 서예는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예술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세계는 지금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문화와 예술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21세기는 문화와 예술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중국보다도 앞서 한국의 서예를 세계의 문화 시장에 내놓는다면 한국의 서예는 또 하나의 한류가 되어 세계를 감동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세계를 감동시킬 서예의 큰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우리는 항상 서예의 뿌리에 대한 성찰을 해야 합니다. 바람은 뿌리가 감당할 만큼만 일어나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뿌리와 바람’을 주제로 펼쳐지는 2013년 제9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대내적으로는 국내의 많은 분들이 전시장을 찾아 오셔서 아시아를 넘어 지구촌의 문화로 거듭나고 있는 서예를 감상하고 서예의 매력에 빠지시기를 바라며, 대외적으로는 한국의 예향 전북에서 탄탄한 뿌리를 바탕으로 일기 시작한 서예의 바람이 세계적인 열풍으로 확산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끝으로, 2013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위해 여러모로 애를 써주신 전라북도와 관계기관, 귀한 작품을 출품해 주신 국내외 작가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준비하느라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조직위원들과 실무진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3. 10. 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허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