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와 응용
서(書),「역力ㆍ기氣ㆍ도道ㆍ예藝」를 말하다
서(書),「역力ㆍ기氣ㆍ도道ㆍ예藝」를 말하다
대부분의 예술이 그러하듯 서예도 이제는 '순수서예'와 '응용서예'로 분리하여 논의하고 창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통서예가 '순수서예'라면 디자인 서예, 인테리어 서예, 서예치료, 도시 미관 서예 등은 다 '응용서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응용서예가 활용하기 위해서는 순수서예로서의 전통서예가 서예의 본질을 확고하게 구현하는 작용을 지속적으로 해야만 한다.
전통 서예는 일반적으로 역力ㆍ기氣ㆍ도道ㆍ예藝의 노정을 밟아 창작되며 그 예술성을 승화해 나간다. 역(力)은 눈에 보이는 힘 즉 누구라도 쉽게 느끼고 확인할 수 있는 힘이다. 압력(壓力), 장력(張力) 등이 바로 그것이다. 기(氣)는 우리 몸 안에도 천지 우주 간에도 충만하여 있지만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힘이다. 의기(義氣), 호연지기(浩然之氣), 서권기(書卷氣) 등이 바로 그것이다. 도(道)는 그런 가시적 혹은 불가시적인 힘을 몸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몸을 닦는 것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지도(修身齊家治國平天下之道)'의 도(道)가 바로 그것이며, 이 도는 시작도 수신(修身)이고 끝도 수신이다. 예(藝)는 기술의 연마가 인공(人工)의 극을 넘어 자유자재로 노니는 지경에 이른 절대자유의 경지를 이르는 말이다. '유어예(游於藝)'가 바로 그런 경지이다.
서예가라면 누구라도 "유어예(游於藝)"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소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늘 자신이 쓰는 글씨를 돌아보며 역(力)으로 쓰는 글씨인지, 기(氣)로 쓰는 글씨인지, 도(道)를 담은 글씨인지, 예(藝)에서 노니는 글씨인지를 가늠해 보며 끝내 "유어예(游於藝)"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일상의 삶에서는 역(力)만 뚜렷이 보일 뿐, 기(氣)를 느끼기도 쉽지 않다. 도(道)를 닦는 마음으로 삶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고 예(藝)의 경지에서 노니는 사람은 더 더욱 찾기 힘들다. '역(力) →기(氣) →도(道) →예(藝)'가 바로 서예가가 추구해야할 노정임에도 이 길을 따라 더 높은 경지를 지향하고자 하는 서예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본질을 확보한 이후에야 응용이 가능하다. 구심력을 단단히 확보해야만 원심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대에 서예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서예 본래의 노정인 '역(力) →기(氣) →도(道) →예(藝)'의 노정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디자인 서예, 인테리어 서예, 서예치료, 도시 미관 서예 등 '응용서예'를 모색하여 외연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제11회 2017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는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11회를 맞아 새로운 출발의 의미에서 「순수와 응용」이라는 주제를 설정하였다.
전통 서예는 일반적으로 역力ㆍ기氣ㆍ도道ㆍ예藝의 노정을 밟아 창작되며 그 예술성을 승화해 나간다. 역(力)은 눈에 보이는 힘 즉 누구라도 쉽게 느끼고 확인할 수 있는 힘이다. 압력(壓力), 장력(張力) 등이 바로 그것이다. 기(氣)는 우리 몸 안에도 천지 우주 간에도 충만하여 있지만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힘이다. 의기(義氣), 호연지기(浩然之氣), 서권기(書卷氣) 등이 바로 그것이다. 도(道)는 그런 가시적 혹은 불가시적인 힘을 몸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몸을 닦는 것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지도(修身齊家治國平天下之道)'의 도(道)가 바로 그것이며, 이 도는 시작도 수신(修身)이고 끝도 수신이다. 예(藝)는 기술의 연마가 인공(人工)의 극을 넘어 자유자재로 노니는 지경에 이른 절대자유의 경지를 이르는 말이다. '유어예(游於藝)'가 바로 그런 경지이다.
서예가라면 누구라도 "유어예(游於藝)"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소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늘 자신이 쓰는 글씨를 돌아보며 역(力)으로 쓰는 글씨인지, 기(氣)로 쓰는 글씨인지, 도(道)를 담은 글씨인지, 예(藝)에서 노니는 글씨인지를 가늠해 보며 끝내 "유어예(游於藝)"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일상의 삶에서는 역(力)만 뚜렷이 보일 뿐, 기(氣)를 느끼기도 쉽지 않다. 도(道)를 닦는 마음으로 삶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고 예(藝)의 경지에서 노니는 사람은 더 더욱 찾기 힘들다. '역(力) →기(氣) →도(道) →예(藝)'가 바로 서예가가 추구해야할 노정임에도 이 길을 따라 더 높은 경지를 지향하고자 하는 서예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본질을 확보한 이후에야 응용이 가능하다. 구심력을 단단히 확보해야만 원심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대에 서예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서예 본래의 노정인 '역(力) →기(氣) →도(道) →예(藝)'의 노정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디자인 서예, 인테리어 서예, 서예치료, 도시 미관 서예 등 '응용서예'를 모색하여 외연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제11회 2017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는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11회를 맞아 새로운 출발의 의미에서 「순수와 응용」이라는 주제를 설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