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수명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은 1960년 52.4세에 불과했지만 1975년 63.8세, 1995년 73.5세로 높아졌고, 2005년엔 78.63세로 나타났다. 수명 100세 시대도 머지 않았고, 전북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상황이다.

이처럼 인간수명이 길어지면서, 고령에도 젊고 건강한 육체적 활동을 하며 즐길 수 있는 삶에 대한 기대감과 이에 따른 각종 건강산업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과 12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린 전북대 개교 60주년 기념 산학협력박람회에서 헬스케어기술개발사업단(단장 김학용 교수)의 전시물들이 관람객들의 깊은 관심을 모은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본보는 헬스케어 관련 기술개발 진행 상황을 통해 ‘100세 시대’를 향한 도내 건강산업의 가능성을 6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IMD(세계경영개발원)에서 측정한 ‘국민 삶의 질’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60개국 중 41위(2005년)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제수준이 향상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쾌적한 생활을 추구하는 ‘삶의 질’ 관련 산업-의학은 물론 의료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의료서비스, 각종 건강식품과 건강보조기구 등-이 미래유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방연구중심대학을 축으로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미래 원천 기술을 확보하여 △지역 내 신산업 창출 및 △전문연구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헬스케어기술개발사업단은 이같은 사회적 추세 속에서 지난 2004년 10월 전북대와 우석대, 원광대가 클러스터를 이뤄 출범했다. 인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헬스케어 기기, 소재, 식품, 의료정보 등 헬스케어 융합 기술 개발 및 관련 전문인력 양성이 사업단의 목표다.

하지만 사업단의 최종 목표는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응용 제품을 개발하고 도내 기업에 기술을 이전, 매출 증대를 통한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년여 동안 사업단이 기술력을 확보, 실용화에 이르고 있는 제품들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연구 및 제품 상용화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업단이 (주)삼익제약과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이미 시판 중인 ‘더고운 겔’은 피부상처 보호 및 흉터 개선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또 피부보습 및 연화, 피부노화방지 효능을 지닌 ‘황금 나노피아 에멀전·에센스’와 어린이 성장발육 촉진 및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칼슘닥터 츄어블정’도 호평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기기 분야에서 진행하고 있는 소프트골프는 부드러운 공과 가벼운 골프클럽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기존 골프의 틈새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특허출원 35건, 특허등록 19건의 ‘나노섬유 양산화 기술’을 이용한 고기능성 나노섬유는 최근 가치평가 전문기관인 (주)피앤아이비에서 최소 223억원에서 최대 315억원의 기술 가치 평가를 받을 만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u-헬스케어 기기 분야에서 진행하고 있는 멀티모달 정보에 의한 내용기반 응급상황 인지시스템은 독거노인과 응급환자 등의 상태를 상황처리모듈을 통해 손쉽게 파악, 처리하기에 유용하다는 것이 사업단의 설명이다.

이와관련 김학용 단장은 “참여정부의 지방분권 및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인 지역대학의 혁신역량강화를 위하여 전라북도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한 헬스케어 기기용 부품, 나노섬유의 부품·소재 분야, 항비만 식품, 의료 소재의 식품 클러스터 분야, 실버 및 헬스케어 기기의 문화·관광 분야 산업을 유치하여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 단장은 또 “어느 분야에서나 핵심기술 개발은 중·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을 증대시키는데 꼭 필요한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미래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